발성에서 지각에 이르는 전 과정에 인체의 여러 기관이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해부생리학적인 관점에서, 언어는 뇌에서 계획되고, 발성기관인 성대를 진동하고, 혀, 아래턱, 입술 등과 같은 조음기관의 움직임을 거쳐 특정한 말소리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말소리는 공기 중에 음파(sound wave)의 형태로 청자의 청각기관인 귀에 도달하여 마침내 뇌의 청각중추로 보내진다. 이러한 음파의 시그널은 베르니케 영역에서 다시 통합적으로 해석이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언어의 연쇄작용은 불과 0.003초 이내의 짧은 순간에 수행되기 때문에 우리는 생각과 거의 동시에 말을 계속할 수 있다.
단순한 말소리를 만들어 내는 데에도 우리 몸의 650개 근육 가운데 200여 개의 관련 근육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서로 협응(coordination)해야 한다. 이러한 협응은 마치 서로 다른 악기로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 내는 심포니 오케스트라(symphony orchestra)에 비견할 수 있다. 이처럼 인간의 구어 의사소통 체계는 복잡하지만 감탄스러울 정도로 경이롭고 신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