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때 열병을 앓아 장애를 갖게 된 재현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일에 서투르기만 합니다. 점점 자기만의 세상 속에 고립되어 가며 자신이 이름 붙인 벽지 속의 사내아이 '벽이'에게만 마음을 여는 재현이. 이 책은 재현이의 특별한 삶을 쌍둥이 동생 다현이와 재현이 엄마의 시선으로 담아냅니다.
특수학교에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작가는 현장에서 얻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장애아들의 삶을 진솔하게 그려냅니다. 재현이의 장애를 병으로 여기며 혹시라도 다칠까 봐 쉴새없이 걱정하고 애태우는 엄마와, 그런 재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동생으로 대접받기를 원하는 다현이의 상반된 시선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것입니다.
목차
아이고 영감 생일날 즐거운 생일잔치 신나는 방학 숙제 초보 운전 가을이 가장 좋다 가족사진 말 없는 벽이 벽이와 헤어지다
저자소개
공진하 특수교사이자 동화작가이다. 한국우진학교에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가르치며 어린이를 위한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왔다갔다 우산아저씨」 등이 있다.
오승민 1974년 전라남도 영암에서 태어나 세종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하고,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 그림책 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꼭꼭 숨어라」로 '한국 안데르센 그림자 상' 공모전에서 출판미술부문 가작을, 2005년 '국제 노마 콩쿠르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수상했다. 그린 책으로 「바람 속으로 떠난 여행」「못생긴 아기 오리」「사진관 옆 이발관」 등이 있다.
책 표지 글
'음악실에 갈 때는 이렇게 앞으로 갔다가 오른쪽으로 돌아서 쭉 가는 거야. 그리고 음악 시간이 끝나면 교실 문을 지나서 앞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다시 오른쪽으로…….' 재현이는 엄마가 저녁을 먹자고 부를 때까지 벽이와 함께 전동휠체어를 타고 학교 안을 돌아다니는 상상을 했다. 벽이와 함께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